언제 다시 오더라도 마치 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저희에겐 사이판이 그런 곳입니다.
어느 샌가 성큼 커진 꼬마 녀석들을 올려다보는 것이 익숙해지니,
오랜만에 돌아왔다는 사실이 느껴지네요.
오늘은 사이판 현지 친구에게 프리다이빙을 알려주는 특별한 날입니다.
그리고 다시 청량한 바닷 속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날이기도 하죠.
운이 좋게도 사이판의 전통 축제인 플레임 트리 축제의 마지막 날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어둠이 내리면 화려한 네온 사인 대신 작은 횃불이 밤의 시작을 알리고
지글거리는 바베큐 소리가 마음을 가득 채워주기 시작합니다.
사이판의 차모로인들은 그야말로 바다의 민족입니다.
이 차모로인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4천 년 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작은 뗏목 하나에 몸을 맡기고 태평양의 섬으로 퍼져 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다의 민족답게 사이판에서 낚시 간다는 말은,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작살 낚시를 의미합니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과 함께 생선을 넣은 된장찌개나 생선 튀김을 주식으로 먹는 이곳 친구들에게
스피어 피싱은 그야말로 이들의 놀이 문화이자 삶의 방식이며, 실제로 지금도 식량을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따라잡아 보려 합니다.
나무 뗏목 대신 스피드 보트를 타고,
나뭇가지를 깎아 만든 삼지창 대신 작살 총을 쥐고
함께 바다로 나갑니다.
오늘은 어떤 모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사이판에 특별한 손님이 왔다!
전직 프로게이머 선수, 국기봉.
난생 처음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에 도전하는데..
제 2차 세계대전의 잔해, 쇼안마루 난파선.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인을 위한 바닷속 위령비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프리다이빙으로 살펴보는 역사의 현장.
야생 가오리가 강아지처럼 졸졸 쫓아온다고?
부드러운 배를 내밀며 다가오는 개오리들!
그들과 교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알레한드로와 마리나.
수심 17미터 아래에 자전거와 쇼핑카트, 골프채가 있다?
다이버의 놀이터로 유명한 사이판의 오브잔 비치에 알레한드로와 마리나가 떴다!
생애 첫 낚시에 도전한 알레한드로와 마리나.
그리고 마리나가 제안한 저녁 내기 낚시 대결!
마리나가 1점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알레한드로가 반격에 나섭니다.
뜨거웠던 낚시 대결이 끝나고 선상에서 맞이하는 사이판의 석양
황금빛이 물든 아름다운 바다에서 핀 없이 하는 다이빙
오늘도 완벽한 사이판의 하루가 저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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